
길고양이에 관한 보고서.
겨울무렵의 추운 겨울밤, 작가와 길고양이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 후 살던 동네를 떠나기 전까지 1년 반동안 고양이들을 관찰하면서 기록한 이야기들이 내용이다. 사진이 무척 많은데, 그걸 보면 작가와 길냥이들이 보통 사이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고양이 영역 지도를 그릴 수 있을 만큼!

아프고 슬픈 얘기들. 그리고 또 즐거운 그들의 한때를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사진.
예전과는 다르게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나아지고, 애묘인들도 늘었다. 가끔 눌러보는 동물관련 밸리에서도 대부분이 고양이에 관한 것들. 그래도 길위에서의 삶은 여전히 퍽퍽하다. 인간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해코지를 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을 죄책감없이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고. 가끔 사료를 주다가 누군가에게 들키면, 한소리듣기 일쑤다. 그냥,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나왔고, 목숨만큼만 살아가고자 하는 것인데..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나마 목숨을 이어간다.

붕어빵 집에서 팥고물을 얻어먹는 노랑둥이. 노랑둥이들의 성격이 대체로 친근한지... 예전에 길에서 만났던 노랑둥이가 생각났다. 자동차 유리를 거울삼아 보고 있는데, 차 아래에서 나를 부르는 야옹야옹소리. 보니 아직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어린 고양이였다. 그 미모와 애교에 혹해서 우유를 주고 (고양이에게 사람이 먹는 우유를 주면 안되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서 급한대로 줬었다), 계속 그 주변에 있는 것 같길래 매일 찾아갔던 기억. 부르면 야옹하고 어디선가 나오고.. 사료도 샀었는데, 그게 길냥이를 위해 샀던 첫번째 사료.
길고양이들 중에서도, 나는 특히 어미고양이를 보면 더 애틋한 마음이 든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들텐데, 어린 새끼들까지 챙기려면 얼마나 고될까 싶어서. 어미라고 해도 1살이 되지 않은 고양이들이 많고, 고양이는 새끼도 많이 낳는 편이니.. 고양이 가족에게 사료를 주면 어미는 한걸음 떨어져서 새끼들을 먼저 먹이고 주변이 위험이 없는지 관찰하면서 앉아 있는다.
작가는 이사를 가면서 동네를 떠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당부하듯이 말한다.
"살아있거라. 부디, 죽을 때까지 죽지 말아라."
그것은, 내 주변을 스쳐갔던 고양이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
이용한 작가님의 블로그 : http://gurum.tistory.com/
시리즈로 다른 책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