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완자가 1> (완자) 책과 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모두에게 완자가> 단행본 1권.
친필 사인본에 약한 나는 얼른 주문!  오늘 도착했다. 마침 토요일이라 좋았음.





포스트잇이랑 책이 랩핑되어있었는데, 택배는 받자마자 풀어헤치는게 맛이라! 
포스트잇 사진이 커서 그렇지 그냥 포스트잇 크기이다.





아마 포털에서 연재되는, 동성애자인 작가가 그린 최초의 레즈비언 생활툰일텐데, 
주인공들이 여여커플인점, 그림체가 단순한 점 때문에 상당한 욕을 (...) 좀 먹은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꿋꿋이 선플을 달았었다. 내 말 한마디가 작가에게 용기와 격려가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읽었겠지?)


솔직히 나는 마음에 들었었다. 작가의 용기도 높이 샀고. 단지 그림 그 자체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림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게 보였다. 그 이야기가 나는 흥미로웠고.. 다만 완자 님이 '최초'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다음과 달리 댓글이 만 개 이상도 달리는 네이버!


그러나 누구에게나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할 수는 없기에. 내가 극찬하는 <미생>의 작가 윤태호 님도, 처음에는 만화의 시나리오가 부실해서 본인도 많이 노력했다고 하는데.. (심지어 그 분 아내는 윤 작가님이 쓴 글을 보고, '이 사람 그림은 잘 그리는데.. 재능이 아깝다' 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지금 <미생>을 보면, 전혀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 처럼. 그 분은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던' 경우였고 그에 걸맞는 스토리를 보강해온 것 처럼, '이야기'에 힘을 주는 그림체는 그리다보면 당연히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은, 단지 보여주는 웃기고 마는 생활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난다 님의 <어쿠스틱 라이프>처럼, 소소한 생활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작가의 성찰(..) 아, 표현이 어려운데 -.- 여튼 그 작품에는 다른 그 무엇이 있는데.. 
자신의 생활을 그리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개성,  그런게  
<모두에게 완자가>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냥 뻔한 생활툰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L 커플이라는 점에서 이미 그 범주에는 속할 수 없게 된걸지도?)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컴퓨터로 보면 여백이 많은 느낌이었는데, 책으로보니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종이 책하고 더 잘 어울리는 그림인 것 같았다. 컴퓨터로는 컷마다 스크롤을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서 보는 것에 반해, 단행본 편집은 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라 그런 것 같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5편 정도, 미공개 에피소드와 여담이 추가되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짤막짤막하게 상상해본 이야기를 그린 것인데, 더 길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상상인데 아무렴 어때. 하하하   




yes24에서 본 김조광수 감독님의 추천사(?)는 거기서 본 딱 그정도.
더 있을 줄 알았더니 없대? 하하하 


그런데 정말 그의 말처럼, 완자 님이 '레즈비언이기 때문에' 레즈비언 여성 완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성소수자라도 게이와 트랜스젠더와는 다를 것이고, 이성애자 여성과 남성과는 더더욱 다를 것이다.
그게 성소수자를 다루었던 <어서오세요, 305호에>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비교할 수는 있지만 같게 볼 수 없게 하는 점. 

<어서오세요, 305호>에도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게이가 나왔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점은 '성소수자가 아닌'사람의 시점이었다. 그것이 독자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기 쉽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그 작품의 매력이 그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두에게 완자가>는 진짜 레즈비언의 시점의 생활툰이라, 그 시점으로 웹툰을 보는 것이 힘든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마 그들은, 신혼부부 만화가가 주인공인 생활툰 <결혼해도 똑같네>를 보면서는 많이 '공감'하면서 보지 않을까. 쉽게 이입이 가능하니까.


내 생각은 그렇다, 사람들이 <모두에게 완자가>를 보면서 불편한 점을 느낀다면, 아마 그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데 그렇게 불편하면 안보면 되는데, 왜 굳이 목요일, 일요일 12시에 업로드 시간맞춰서 찾아보고 악플다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진심으로 모르겠음(...) 

완자 님이 악플따위에는 코웃음 칠 정도로, 유들유들하고 강한 멘탈을 소유한 자이길 바랄 뿐. 하하. 
     


   
 





읽으며 혼자 방에서 웃었던 <병신같지만 멋있어>
책에만 포함된거라 스포일 수도 있겠네... (다.. 다른 것도 더 있으니까 괜찮아; 사진도 몇 컷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은근한 감동이 되었던 것은,
작가의 친필사인.




'아 진짜 살아있는.. 어딘가에 살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오면서, 
묘한 파동이 일었다.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의 사인본을 받았을 때 처럼.
작가들을 간접적으로만 접하니까, 이런 손글씨를 보면 어쩐지 감동이 있다. 

꼭 나를 향한 말 인 것 같기도 하여.  


한 참을 바라보았다. 

이게 친필사인본의 맛. 



2권에서는 작가의 말도 친필로 쓰면 좋을 것 같다.
그냥 내 취향 (...) 
   




원래의 완자 뜻은 '완전 자기 멋대로' 라고 하는데,
나는 내 멋대로 '완전한 자유'라고 읽는다.

'당신에게 완전한 자유가' 

이게 더 멋있는 듯.




좋은 선물이었다.
2권도 나오길.








덧, 글씨도 작가스러운 김연수 님의 친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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