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김광진 의원

 


요즘 야당 정치인들의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정치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인가 다시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는 신문이나 TV에서 간접적으로, 짤막짤막하게, 정치평론가라 하는 사람들의 논평을 곁들인, 결국 누군가의 시각과 평가로 재구성된 정치인들의 목소리와 주장을 접해왔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정치인들의 목소리 그대로, 날것의 토론을 지켜보는 일은 내 인생사에서 처음이며, 우리나라 정치사에서도 드문 일인 것 같다.   

(일명) 국민감시법에 관련된 토론만 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긴 시간 동안 발언하는 동안 그들의 삶, 식견, 정치관, 진심이 자연스레 흘러나오게 될 수 밖에 없다. 제멋대로 개입했던 일부 언론의 '왜곡된 중개'가 없으니,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를 대표할, 우리가 원하는 국회의원은 어떤 사람인가 생각할 기회를 준다. 비로소 정치가 우리네의 삶에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기도 하다.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던 김광진 의원은, 성소수자 인권에 그나마 우호적인 젊은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사람이었다. 우연히 페친이 좋아요를 누른 뉴스앤조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그가 신앙인임을 알게 되었다. 


마치 대선 주자 인터뷰기사같기도 한(...)




그가 생각하는 예수님의 이미지(혁명가), 사회적인 삶과 신앙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방향이 나와 비슷해서 공감이 되었다. 

'하늘에서 이루신 걸 땅에서도 이루려' 한 예수님 마음과 뜻을 공유한다. 기독교가 사랑을 전파했으면 한다.

그의 바람은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천국은, 죽은 뒤에 오는 축복으로만 고정되어 있는 신앙인의 특권이 아니라, 이 땅위에서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신앙인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성경이 가진 관점을 어떻게 정치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동성애 얘기를 꺼낸다.

예수님 시절과 동일한 세상을 만드는 게 예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었고 사회구조도 달라졌다. 초등학교 때 외운 주기도문과 지금 주기도문이 다른 걸 알고 많이 놀란 적 있다. 시대에 따라 성서의 단어가 바뀐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게 예수님 뜻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서울 시민이 기본적인 인권, 복지를 누리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게 예수님 뜻이다. 장애인이고, 창녀고, 문둥병자고, 어떤 환자든지 간에 죄짓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다가가서 기름을 부어 주신 분이 예수님이다. 그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행정 회계를 하면 된다.


동성애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지금 이 시기에 동성애자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할 것 같은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예수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님이라면, 그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물론 동성애는 병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동성애가 병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 사람이 피해 받지 않게끔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생각한 모든 사람이 공의롭게 사는 세상 아닐까.



이미 반동성애무리에 찍혀있는 사람이라 기독교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말을 막 하는걸까. 

정치인 김광진의 입장이다. 정치인이 이런 고민 없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가. 물론 '표'에는 도움이 안 된다. 교회 표가 훨씬 크다. 순천에, 아니 전국에 LGBT가 몇 명이나 있겠는가. 그 사람들이 다 찍어 줘도, 한 교회의 인원수만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표를 구걸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정치꾼이다.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옳은 세상이다.

영리한 사람이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공약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시에 뭘 유치하고 가져오는 공약은 시장 선거에서 하는 것이라며,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행정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국민의 보편적 인권과 복지를 고민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는 대답 또한 인상적이다. 당연한건데,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기에 그의 다짐을 지지하고 싶다.

이번에는 순천 출마한다는데, 그의 정치적 신념이 발휘되는 기회가 오길, 응원한다.


인터뷰 기사: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삶, 예수님의 뜻" 



덧글

  • dsd 2016/02/27 17:25 # 삭제

    채찍 좋아하는 영리한 분이시죠 ^^
    정치충이면서 정치 관심 없는 척 졸렬하게 덧글 삭제하긴
  • 다자인 2016/02/27 17:50 #

    ㅇㅇ 덧글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남겨드림

    행복하세요.

  • clickon 2016/02/27 22:54 #

    dsd/참으로 비열한 비로그인 ㅅㄲ라고 생각함. 바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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