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는 가끔 고백한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나는 네가 좋아.”
궁금해진다. 내가 왜 좋아?
생각에 빠지는 S. “유해서”
삐딱한 나. “줏대가 없다는 뜻인가? 귀가 얇아서?”
“그렇긴 하지” S는 객관적이고 냉정한 편이다.
“유들유들하다는건가?”
“아니 그거랑은 좀 다른데..”
흠... 일단 칭찬인 걸로 접수.
흠... 일단 칭찬인 걸로 접수.
한참을 지나, S가 되묻는다. “너도 나 좋아?”
“엉”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
“왜 좋아?”
“지혜롭고 현명해서” 내가 확신하는 것이다.
S는 딱히 대답이 맘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나한테 없는 그런 자질..” 진심임을 강조하기 위한 부연설명..
“그건 성품(?)이 아닌 거 같은데. 내가 눈치가 좀 빠르긴 하지.”
“그치.. 지능인가” 내가 대답한다.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지적능력을 순순히 인정하는 S.
S는 기억력이 매우 좋고
(다른 커플의 기념일, 누군가의 생일 같은 걸 한 번 들으면 그냥 기억한다. 친밀함과는 상관없다. 그냥 생각이 난다고 한다. 놀랍다.. )
(다른 커플의 기념일, 누군가의 생일 같은 걸 한 번 들으면 그냥 기억한다. 친밀함과는 상관없다. 그냥 생각이 난다고 한다. 놀랍다.. )
종종 뼈때리는 말을 하면서 깨우침을 준다.
S를 통해서 나의 못난 부분을 많이 봤다.
결국 S가 했던 말이 또 맞다..
결혼이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보는 것
나를 비추는 거울이 하나 생긴 것
- S의 어록 (2020.06.12.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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