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비롯한 원 가족에게 직접적인 커밍아웃을 하지는 않았다. 원 가족들에게 사전 설명 없이, S와 함께 살기 시작했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행사들이 있을 때마다 S는 함께 했다.
S는 연수원 입소식에서 눈물을 보이며 나의 입소를 축하(?)해주었고, 그 기억은 엄마, 동생, 외삼촌, 이모들의 기억속에 인상적으로 남았다. 눈물이 많은 여성여성한 친구로…
엄마는 세상에 이런 애틋한 친구가 있느냐며, 친구도 별로 없로 없을 것 같은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음에 안도하였다. (세상에 이런 친구는 없습니다 어머니..)
나는 원 가족 행사나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S와 같이 가고 싶어했고, S는 엄마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 엄마가 새로 이사간 집, 동생의 결혼식, 엄마의 병문안, 그냥 내가 본가에 가는 날 등 여러 날에 나의 옆자리를 지켜주었다.
내가 S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은 원가족과 친척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사실이라, 엄마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은 없지만…
이번에 본가에 갔다가 돌아오는 날에, 엄마가 기도를 해주었다.
“같이 사는 친구와 상통하여 오해없이 잘 살 수 있도록 하시고, 그 친구의 건강도 지켜주시옵소서…”
엄마의 기도 속에 S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내게 그걸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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